미국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22일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점은 호재이나 향후 증시를 이끌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미래에셋증권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코스피의 자생적인 상승 여력은 다소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하락 추세에 있고 전기전자 업종의 EPS 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더멘털 개선에 의한 에너지가 지수를 끌어올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리정책 등 외부적 요소나 수급측면에 기댄 시장의 상승을 기대하기에도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향후 금리인하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경기관련 경제지표가 일단 기대치를 하회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 이재훈 연구원은 “자생적인 모멘텀과 수급여건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승 강도에 대한 기대치는 단기적으로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지수의 강한 상승을 기대할 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강하지 않다며 적극적인 매수를 주장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 업종이 아니라 종목을 봐야

전문가들은 향후 장세가 모멘텀 부족 속에서 제한적인 범위에서 오락가락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종목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업종보다 종목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이 바닥이라면 저가메리트를 고려할 수 있겠지만 실적부진 기업들이 2분기부터 좋아질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낙폭과대주에 대한 섣부른 선취매는 어렵다”고 말했다.

종목별 키맞추기가 아니라 선도주 중심으로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