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되풀이되는 노조 파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울산과 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장기 파업과 포스코 본사 점거 사태로 '파업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경북 포항에 노사 상생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1990년 4월 74명의 근로자들이 13일간 노동운동 사상 초유의 '골리앗 고공농성'을 벌였던 현대중공업. 이 회사 노조는 22일 노사화합을 넘어 미래 세대에 희망을 불어넣는 노조로의 대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이날 창사 35주년을 기념해 열린 '경영철학' 및 '노사공동선언' 선포식에서 "지난 12년간 노사 간 쌓은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 노사화합은 기본이고,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대를 위해 희망을 불어넣는 노조로 변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김성호 노조위원장 등 회사 임직원 5000여명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는 "기업 발전의 공동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자"는 내용의 노사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노조의 이 같은 변신에 회사 측은 이날 지속 성장,투명 경영,상호존중과 신뢰의 노사문화 구축 등 임직원들이 지켜야 할 '경영철학'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최근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에서 "투쟁전략을 투박하고 거친 형태의 네거티브식이 아니라,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형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향후 노사관계 전망을 밝게 했다.
울산시민들은 "현대중공업발(發) 노사화합 훈풍이 20여분 거리에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에도 깊이 파고들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월대보름 때 노사화합 기원제를 연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의 공동의장인 이두철 울산상의회장은 "시민들은 기업을 사랑하고,노와 사는 지역을 사랑하는 선순환 관계가 구축되면 2010년 수출 1000억달러,1인당 시민소득 5만달러 달성으로 세계적인 행복도시가 울산에 건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83일간의 포항건설노조 파업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던 포항에도 노사상생의 훈풍이 불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과 관련 협력업체 등 300여개 기업체 노사가 포항을 돈과 사람이 몰리는 세계적 노사평화도시로 만들기 위해 23일 오후 포항축구전용구장에서 포항지역 범 포스코 가족 노사 한마음 선포식을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건설노조와 회사 측도 참여할 예정이다. 포항에서 포스코와 포스코 관련 협력사,출자사 등이 이처럼 한데 모여 노사화합을 선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사는 또 최근 해외자본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기에 놓여있는 포스코를 보호하기 위한 범시민 포스코 주식 사주기 운동에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금 포항의 인구는 50만5900여명으로 50만명 선이 위협받고 있다"며 "포스코와 포스코 관련 협력업체 노사가 대화합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총매진하면 영일만의 자존심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는 지난 13일 베트남 하노이 그랜드플라자하노이에서 '2025 월드옥타 동서남아지역 경제인대회' 개회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이날 개회식에는 최영삼 주베트남 대한민국대사관 대사, 월드옥타의 박종범 회장, 권병하 명예회장, 이영중 이사장, 최분도 수석부회장, 하노이지회 윤휘 지회장, 고상구 세계한인총연합회장과 고태연 주베트남 한국상공인연합회장, 나기홍 베트남삼성 전략협력실장(부사장), 신우철 완도군수와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월드옥타 회원들은 20여개국 36개 지회에서 모였다.윤휘 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5년 동서남아지역 경제인대회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서로의 경험과 배움을 나누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더욱 강력한 경제적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영삼 대사는 "숱한 난관을 이겨낸 우리는 무역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일궈왔고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통해 세계 6위의 수출 대국으로 우뚝 섰다"며 "월드옥타가 세계 무역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이 성장을 거듭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박종범 회장은 축사를 통해 "월드옥타가 전 세계 750만 해외동포들이 결성한 조직 중 가장 체계적인 민간단체"라며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자긍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석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인간 삶에 필요한 3대 노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이번 대회는 16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삼성 R&D 센터 및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창업자 김병주 회장(사진)이 홈플러스 기업회생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경영 실패와 단기채권 발행 과정에서 불거진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고통 분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MBK는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김 회장이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규모 및 방식과 관련해선 “홈플러스와 (소상공인 결제대금을) 파악 중이며 그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홈플러스 납품·입점업체들은 이달 4일 법정관리 이후 종전 매출 대금(1월 1일~2월 11일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MBK 측은 소상공인·영세업체 몫인 4584억원을 우선 변제 대상으로 분류한 뒤 이 중 약 3400억원을 지급했다. 김 회장이 투입할 사재는 그 차액인 약 1200억원의 미지급 대금을 우선 변제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PEF 운용사 경영진이 직접 투자회사 자금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이 사재 출연 의사까지 밝힌 건 사태가 워낙 급박하게 흘러가고 있어서다. 특히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집중 판매한 수천억원 규모 단기채권은 ‘사기 발행’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 법정관리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면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해석이다.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 압박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는 18일 열릴 홈플러스 사태 긴급 현안 질의에 김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서울지방국세청은 MBK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1963년생인
한국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격을 받을 위험성이 가장 큰 국가로 지목한 해외 연구 보고서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이 다른 대미 흑자국에 비해 관세 제재 대상에서 후순위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일찌감치 사정권에 들어서다.1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스위스에 기반을 둔 무역 전문 연구기관 글로벌트레이드얼럿(global trade alert·GTA)은 지난해 11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넉 달 전 나온 이 보고서는 지난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인터뷰에서 인용해 주목받았다.당초 통상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서 다소 벗어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대미 흑자 규모가 세계 8위이기 때문이다. 예상과 달리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최대 무역 적자국에 이어 한국을 비우호적 국가로 지목하자 이 보고서에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관세율이 미국 대비 네 배에 달한다”며 공개 저격했다.GTA는 세계 각국의 대미 통상 관계를 분석해 다섯 가지 위험성 판단 기준을 두고 이에 해당하면 ‘빨간 깃발’을 부여했다. 깃발이 많을수록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조치에 나설 위험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한국은 173개국 중 유일하게 빨간 깃발 다섯 개를 받았다. 우선 한국은 대미 무역 흑자가 100억달러 이상인 국가(2022년 387억달러 흑자)에 들었다. 환율을 절하해 자국 제품 수출을 지원하는 국가로도 지목됐다. 미국 수출액 중 100억달러 이상이 한국 정부의 기업 우대 정책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는 점이 세 번째 빨간 깃발을 받은 이유였다.네 번째 빨간 깃발은 세계무역기구(W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