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전통 중의약의 국제화에 나선다.

세계 각국에 '공자학교'를 지어 전 세계에 중국어를 보급하고 있는 중국이 이번엔 중의약으로 중국 문화의 세계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통 의약을 통해 생명공학산업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뉴욕 증시에는 낯선 분류표를 가진 회사가 새로 상장됐다.

분류 기준은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중국 전통 의약품).중국의 대표적 중의약 제조업체 중 하나인 퉁지탕(同濟堂)이 뉴욕 증시에 첫선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TCM이란 분류표를 가진 회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전통 중의약 국제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통 의약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국제적 표준을 만들기로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 프로젝트가 '중국의 오랜 전통의학 유산을 확실하게 보존하고 중국의 과학 역량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상하이 푸둥 지역에 1억6000만위안을 들여 전통 의약품 생산 및 문화체험 단지를 세우기로 했다.

특히 과학적으로 중의약의 효능을 증명,향후 생명공학산업 발전의 초석으로 삼는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중의약의 세계화는 중국의 전통을 해외에 보급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중국이 세계 70여개국에 공자학교를 지어 중국어를 보급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쉽게 말해 가장 중국적인 것을 세계화한다는 전략이다.

급속한 경제 발달로 국제사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데 이어 문화와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의 중심에 서겠다는 중화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