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中企대출 급증 영향

지난해말 일반은행들의 예대비율(예금액 중 대출되는 금액의 비율)이 10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중소기업대출을 큰 폭으로 늘리면서 예금 및 은행채로 조달한 자금이 바닥날 만큼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는 의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은행들의 월평균 예대비율은 83.3%로 통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은행의 월평균 예대비율은 1999년.2000년.2001년에는 60%대, 2002년과 2003년에는 70%대였다가 2004년 81.0%, 2005년 81.8%로 점차 높아져 왔다.

1996년 이후 은행들의 월평균 예대비율은 70%대 중반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예대비율은 총대출금을 총예수금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대출 적극성 및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예금에 대한 대출의 비율이 높으면 은행이 영업에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건전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조사대상인 일반은행에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외국은행이 포함된다.

월별 예대비율을 보면 지난해 11월이 85.4%로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 예대비율은 지난해 내내 80%를 상회했으며 연말로 진행될 수록 특히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고객들이 몰린 데다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은행권의 원화총대출은 11월말에 691조6천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11조5천억원 늘어났다.

이는 2002년 3월에 12조9천억원이 늘어난 이후 4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11월 주택담보대출도 4조2천억원이 늘어 2002년 9월(5조7천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에 비해 은행들의 조달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지난 한해동안 은행의 수신 잔액은 108조원이 늘어났지만 이중 34%가 은행채였다.

은행들이 정상적인 조달 경로인 예금에서 여의치 않자 채권 발행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대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전반적으로 조달이 부진했다기보다 대출이 워낙 활발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표> 일반은행 예대비율 추이
(단위: %)
┌────┬────┐
│ 년도 │예대비율│
├────┼────┤
│ 1996 │ 79.6 │
│ 1997 │ 82.5 │
│ 1998 │ 75.8 │
│ 1999 │ 64.0 │
│ 2000 │ 65.9 │
│ 2001 │ 68.2 │
│ 2002 │ 74.3 │
│ 2003 │ 79.4 │
│ 2004 │ 81.0 │
│ 2005 │ 81.8 │
│ 2006 │ 83.3 │
├────┼────┤
│ 평균 │ 76.0 │
└────┴────┘
(주: 연간 예대비율은 월별 예대비율의 평균값)
(자료: 한국은행)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