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산운용사들이 주식형펀드 수익률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 배당주 등 각자의 특화분야에서 시장 평균을 웃도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나 해외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에 최근 일고있는 해외펀드 바람의 혜택을 받지 못해 설정액이 줄어드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견 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중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동양투신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이 28.66%로 수위에 올랐다.

KTB자산운용은 '마켓스타주식A'(16.54%)와 '글로벌스타주식형펀드'(13.20%)를 각각 2위와 8위에 올려놨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주식'도 3위를 차지했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신영투신운용이 4개의 상품을 20위권에 진입시켰다.

'신영밸류고배당주식형1' 등 배당주펀드 3개와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하는 '신영마라톤주식A1' 등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하지만 중견 운용사들은 수익률 성적이 좋은데도 자금 이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기상품인 해외펀드를 거의 판매하지 않는 데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로인이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주식형펀드(주식비중 70%,설정액 10억원 이상) 설정액을 조사한 데 따르면 올 들어 중견 자산운용사들의 주식형펀드 규모는 작년 말보다 일제히 10~20% 줄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3900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말 2조2480억원에 달했던 KB운용의 주식형 잔액은 1조8580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영투신운용의 주식형펀드도 1310억원 줄어 잔액이 9740억원으로 낮아졌다.

은행이나 증권사 계열이 아닌 독립운용사의 대표주자 마이다스에셋 역시 운용펀드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설정액이 1660억원 감소했다.

신흥명가로 급부상한 칸서스자산운용도 주식형펀드에서 올 들어 1370억원의 자금 순유출이 나타났다.

백광엽/박해영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