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이동 중 어떤 건물을 휴대폰 카메라로 잡을 경우 내부 구조와 내용을 상세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이름 모를 식당에 대해서는 메뉴와 가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휴대폰 현실가상 융합 기술'이 조만간 상용화할 전망이다.

또 반도체 재료를 이용해 무한 에너지원인 태양열을 효율적으로 모으는 '양자점 태양광 발전 기술'이 전 세계 에너지 위기 극복의 대안으로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고의 이공계 대학인 MIT는 독자 발간하는 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 최신호(3월)에서 이 같은 기술을 포함해 올해 중 각광받을 10대 유망 기술을 선정,소개했다.



◆휴대폰 현실가상 융합기술(Mobile Augmented Reality)=가상 현실(VR)은 현실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체험하도록 하는 기술로 실생활에 적용하기 힘들었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VR 기술과 휴대폰을 접목해 화면에 나타나는 건물과 가게의 내부는 물론 움직이는 자동차의 각종 정보를 단번에 알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양자점 태양광 발전(Quantum dot Solar Power)=반도체 실리콘 기판 위에 나노 입자 크기의 양자점(하나의 점에 전자를 가둔 형태)을 만들어 태양빛을 쏘이면 갇혀 있던 전자가 튀어 나와 전류가 흐른다. 기존 태양열 전력에 비해 3~5배 정도 효율성이 있으며 경제적이다.


◆나노 치료(Nanohealing)=나노 크기의 아주 작은 단백질 알갱이(펩타이드)를 피부에 침투시키면 손상된 세포의 재생을 도와주고 노화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MIT 연구진은 이 입자를 활용해 손상된 신경 세포를 되살리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투명 소재(Metamaterials)=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지난해 개발한 투명 소재는 레이더용 마이크로파의 탐지를 피해 갈 수 있어 큰 관심을 끌었다.

휴대폰 위치 추적에 쉽게 걸리지 않는 소재와 레이더 망에서 벗어나는 전투기나 탱크 보호막 등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한 각종 연구가 진행 중이다.


◆초고해상도 디지털 이미징(Compressive Sensing)=기존에는 화소의 절대 양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측정했다. 최근 들어선 압축 센서 기술을 활용해 단지 하나의 화소로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이미징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MIT는 이 밖에 개인 간 비디오를 인터넷으로 연결시키는 △P2P 비디오(Peer to Peer Video),언제나 의료 진단이 가능한 △맞춤형 의료 모니터(Personalized Medical Monitors),수백 편의 DVD를 나노 크기의 용량에 저장할 수 있는 △나노 광안테나(Nanoscale Optical Antenna),세포 하나로 생명체의 현상을 분석하는 기술인 △단세포 분석(Single Cell Analysis),우울증과 같은 뇌질환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경 제어기술(Neuron Control) 등을 올해 10대 기술로 꼽았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