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원작소설 '현의 노래'가 국제 합작영화로 만들어진다.

2003년작 '동승'으로 국제무대에 알려진 주경중 감독(49)은 오는 7월께 자신이 연출·제작할 영화 '현의 노래'에 세계적인 프로듀서 겸 제작자인 일본 이세키 사토루를 총괄기획자로 영입,국제적인 프로젝트로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세키 사토루는 '스모크''크라잉게임''란''중앙역' 등을 기획해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상을 휩쓴 프로듀서.주 감독은 이 같은 이세키의 인맥을 통해 올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대부'의 엔니오 모리코네(이탈리아)를 음악감독으로 내정했다.

의상담당에는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았고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연인' 의상을 맡았던 특급 디자이너 와다 에미가 내정됐다.

촬영감독은 '바운스''야마토''묵공' 등에서 영상미학을 발휘한 사카모토 요시타카.

순제작비 100억원 규모인 '현의 노래'는 한국이 70억원,독일과 일본 배급사가 30억원을 투자해 올 연말쯤 전세계 동시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주 감독은 '동승' 이후 제작사 '영화생각'을 설립해 글로벌 프로젝트로 '현의 노래' 제작을 추진하던 중 이세키와 손잡게 됐다.

'현의 노래'는 대가야를 떠나 신라에서 소리의 세계를 꽃피운 악공 우륵의 삶을 다룬 영화다.

7월 초부터 경북 고령군과 전남 순천,영암 월출산,장흥 천관산 일대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