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텔레콤은 상장 3년차인 올해 회사 주력사업의 대대적 재편에 나선다.

2005년 상장 이후 지난해까지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모듈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WLL(Wireless Local Loopㆍ무선가입자망)부문을 58%까지 끌어올려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조주환 성일텔레콤 사장은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 WLL이 인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주력 사업 전환으로 매출신장률이 15% 선이던 지난해의 3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WLL,PDP 등 신성장 양 날개

WLL은 전화국과 가입자 회선을 유선 대신 무선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유선망 확대가 어려운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2005년 매출 비중이 11%에 그쳤으나 지난해 30%까지 높아졌으며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93만대의 WLL 납품물량 중 인도 타타그룹이 45%를 차지할 정도로 인도시장 장악력이 높다.

올해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176% 증가한 1505억원(210만대)을 목표로 잡고 있다.

PDP모듈은 올해부터 가시화하는 신규 사업이다.

삼성SDI의 50인치용 PDP모듈 업체로 선정돼 오는 5월부터 월 5만대 규모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첫해 PDP부문 매출 목표는 401억원이다.

◆현금 유동성도 개선

올해는 매출 2613억원에 영업이익 169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보다 36.4%,영업이익은 35.4% 늘어난 것이다.

LCD부문은 18.9% 줄어든 969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WLL,PDP 매출 증가폭이 LCD부문 감소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게다가 중국 톈진으로 옮긴 LCD공장이 올해부터 지분법이익에 기여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년보다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6배 안팎에 형성되고 있어 상승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또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이 최대 출자자인 '아이비케이 3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10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사주 취득을 통해 2대 주주(12.9%)에 오른 것도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