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독자 개발한 신약 '레바넥스'로 제약업계 2위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41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미약품(4221억원)에 약 100억원 차이로 업계 2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출시한 위산 관련 질환 치료제 레바넥스로만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미를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레바넥스는 올해로 창립 82년을 맞는 유한양행이 처음 내놓은 국산 9호 신약으로 위산의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위염,위궤양,십이지장궤양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는 평가다.

유한은 11년여에 걸쳐 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2005년 9월 십이지장궤양 치료제로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위염과 위궤양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진행,지난해 5월과 11월 각각 허가를 받았다.

제품 출시 시점을 늦추는 대신 '폭발력'을 배가시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레바넥스는 신약 허가 당시부터 제약업계와 증권업계로부터 유한양행의 차기 주력 품목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한국인은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위산 관련 질환 환자가 많아 국내 시장 규모가 연간 3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한은 지난해 12월 레바넥스를 건강보험에 등재한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강남성모병원 국립의료원 영동세브란스병원 부산백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의 약제위원회를 통과,순조로운 시장 진입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제품 출시 1∼2개월 만에 종합병원 입성에 성공한 것은 매우 빠른 속도"라며 "레바넥스가 신약으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춰 다국적 제약사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바넥스는 임상시험 단계에서 미국과 유럽의 소화기학회에서 7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한국신약개발조합이 주관하는 '제7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에서 대상을 차지,동아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더불어 기술력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국산 신약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유한양행은 당초 레바넥스로 연 100억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현재 매출 및 종합병원들의 약품 채택 추이를 볼 때 200억원대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레바넥스와 같은 위산 관련 질환 치료제의 경우 시장 규모가 큰 만큼 동시에 경쟁 품목도 많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품만 1000여개를 넘어선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그러나 "레바넥스는 기존 약물에 비해 약효가 나타나는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위점막 보호에도 효과가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