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세기의 이혼 소송' 영향에 주가가 올랐던 SK㈜의 주가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배관용 강관 기업인 동양철관은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1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산업용 아스팔트를 비롯해 석유화학제품을 제조·유통하는 한국석유도 가격제한폭(29.81%)만큼 올라 2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다. 한국ANKOR유전(25.17%), 흥구석유(24%), 대성에너지(20.84%), 한국가스공사(13.44%) 등 석유·가스 관련 종목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 자리에서 포항 영일만 앞바다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첫 국정브리핑을 열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며 "금년 말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석화업계에선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채굴 등 단계에서 개발비가 너무 많이 들면 채산성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광구 사업은 채굴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에도 실제 매장량이 얼마인지, 채굴 난도는 어느 수준인지 등을 따져봐야 지금 단계에서 성공 가능성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반면 이날 SK 주가는 6%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세기의 이혼 소송'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이후
한국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원조인 일본 증권당국이 도쿄 증시 활성화의 주된 배경으로 '기시다 총리의 톱다운(위에서 아래로)식 리더십'을 꼽았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0일 서유석 협회장이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 밸류업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 독일에서 토시오 모리타(Toshio Morita)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을 만났다. 토시오 모리타는 강력한 증시지원책을 바탕으로 시장을 발전시킨 일본증권업계의 수장이다.두 협회장은 대담을 통해 일본 증시 상승 배경과 밸류업의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이야기했다. 서 회장이 묻고 모리타 회장이 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모리타 회장은 "일본의 경험으로 볼 때 자본시장의 부흥을 위해선 상장사와 증권거래소, 정부의 역할이 모두 중요하다"며 "기시다 총리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수차례 설명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서 회장이 올 1월 개편된 일본의 신 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가 이전 제도와 다른 점은 무엇이냐고 묻자 모리타 회장은 "보유한도를 기존보다 3배 늘려 1800만엔으로 크게 확대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자와 배당, 양도소득이 모두 비과세 대상이고 비과세 기간도 무제한"이라며 "은행에 머무르던 자본이 금융시장으로 옮겨질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서 모리타 회장은 1분기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신NISA 계좌 개설 수가 전년 대비 3.2배 늘었고 투자금액도 2.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른 핵심적인 지원책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금융
신세계와 이마트는 SSG닷컴의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보유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공시했다.공시에 따르면 FI는 현재 보유 중인 SSG닷컴 보통주 131만6492주(지분율 30%) 전부를 12월 31일까지 신세계·이마트가 지정하는 단수 혹은 복수의 제 3자에게 매도할 예정이다. 어피너티와 BRV캐피탈은 각각 65만8246주를 보유하고 있다.신세계와 이마트 측은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의 미래를 위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을 공유했고,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합의에 이르렀다"며 계약 배경을 밝혔다.계약에 앞서 신세계·이마트와 FI는 2019년 맺었던 지분 매매 계약 조항에 포함된 풋옵션 (주식매수 청구권) 효력은 소멸했다는 점에 상호 합의했다. 풋옵션 행사가 지난달 1일부로 가능해지면서 양측은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했다.신세계그룹과 FI는 투자 시점에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2023년 SSG닷컴의 총거래액(GMV)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FI 보유 지분을 웃돈을 주고 다시 사가야 하는 내용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