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우리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중국 금리인상 단행 후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던 업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금리 인상 악재 아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이번 중국의 금리인상은 고성장 경제에서의 적절한 긴축책으로 경기 과열로 인한 파탄을 막기 위한 필요악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두자리수의 경제 성장율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에서 이제 대출금리는 6%대 중반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에 발표됐던 2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237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육박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의 명분은 충분히 있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금융 긴축 정책이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일시적인 위축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단기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2004년 이후 단행된 중국의 금융 긴축정책(위안화 절상 포함)사례들과 그 직후 코스피 등락률을 살펴보면, 발표 직후(D+1) 10번중 7번은 하락했지만 D+30일에는 2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2.74~6.90%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 긴축정책이 우리 시장에 초단기 악재 이상은 아니었던 셈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금리정책 발표 이후 아웃퍼폼(Outperform) 업종은

2006년 상반기에는 중국의 긴축정책(금리정책만을 대상)을 발표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적인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06년 11월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부터는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의 긴축에 둔감하게 반응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은 어떤 것일까.

대우증권은 2006년 이후 중국의 금리정책(예금금리, 대출금리, 지급준비율 인상)발표 시점 이후 일주일간의 수익률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철강금속 업종이 7번중 6번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이인구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 정책이 세계 철강 공급과잉 우려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시장이 반응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섬유 의복업종과 비금속광물, 운수창고업은 7번중 5번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거뒀으며, 건설업과 금융업, 화학, 통신업종은 각각 4번씩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종이 목재와 유통업종은 7번 중 1번만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