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해외발 충격에 따른 널뛰기 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견그룹 주요 종목은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두산 STX 코오롱 한진 LS그룹 등이 주인공이다.

올 실적전망에 대한 호평과 함께 지주회사 변신,인수·합병(M&A),자회사 기업공개(IPO) 등 풍부한 재료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형주들이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이 잡히자 틈새종목군을 형성하며 기관들의 주요 매수 종목으로 떠올랐다.

◆해외 쇼크 '비켜'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중국시장 긴축에 따른 충격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 등으로 급락했다가 급반등하는 등 연일 널뛰기를 하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ATR지표는 3월 들어 가파르게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20을 돌파했다.

이처럼 지수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견그룹의 주요 종목은 별다른 타격 없이 상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5일과 14일에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두산그룹이 대표적이다.

지주회사격인 두산은 이날까지 3일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산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두산중공업도 5만4000원대 고지를 밟았다.

코오롱그룹도 최근 두산과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오롱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코오롱건설과 FnC코오롱도 반등에 나서고 있다.

STX그룹 3인방도 올 들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STX가 60% 이상 올랐으며 STX조선STX엔진도 20%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한진과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주요 종목과 LS전선 LS산전 등 LS그룹주들도 지난달 이후 동반 반등에 나서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 속 틈새 형성

중견그룹주들의 강세는 최근 수급 상황과 무관치 않다.

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쏟아지면서 대형주들을 압박하자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들 중견그룹주로 몰리는 양상이다.

LS전선 두산 대한항공 STX 코오롱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최근 1개월간 기관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종목의 강세를 이끈 가장 큰 재료는 실적 호전 기대감이다.

최근 발빠르게 구조조정과 지주회사체제를 갖춰가면서 올 실적 전망에 대한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두산과 코오롱은 지난해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올해 지주회사로의 변신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M&A 기대감도 크다.

STX는 최근 타이거오일을 인수하는 등 올해도 기업 사냥에 적극 나서고 있다.

LS그룹은 국제상사를,한진그룹은 에쓰오일의 자사주를 각각 인수했다.

STX와 LS그룹은 자회사 상장 기대감도 한몫하고 있다.

STX중공업과 진로가 각각 유가증권시장 상장 채비를 진행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