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무원의 '호시절'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오는 7월1일부터 9월15일까지 공무원 3명 중 2명은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그리스는 가장 더운 8월 한 달은 아예 공무원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정도여서 정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그리스에서 공무원은 월급이 많지 않지만 조기에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평생직업으로 꼽힌다. 권한은 있지만 책임은 거의 없는 데다 무엇보다도 근무시간이 짧은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오후 2시만 되면 낮잠을 자거나 다른 일을 하기 위해 퇴근하는 데다 8월 한 달은 아예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 그리스 정부는 공무원을 유럽의 다른 국가 공무원처럼 만들어 정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기로 한 것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