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미지 파일 압축 기술의 사실상 표준인 JPEG에 도전장을 던졌다.

MS는 조만간 국제표준기구에 자체 개발한 HD 포토 형식에 대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토 마케팅 연합 전시회에서 밝혔다.

한 주 전의 일이지만 사용자들에게 미칠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은 뉴스로 보인다.

15년 역사를 자랑하는 JPEG 형식은 현재 GIF 등과 함께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하지만 MS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수성(守成)을 점치기는 어렵다.

MS도 HD 포토 형식이 머지않아 이미지 파일의 대명사인 JPEG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MS는 HD 포토가 이미지를 더 효율적으로 압축, 화질 손실이 적고 풍부한 색상을 재현한다고 설명했다.

미묘한 색조의 차이까지 표현한다고 자랑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파일 크기는 JPEG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어느 모로 보나 JPEG 파일 형식을 앞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MS가 시장 경쟁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자들은 'JPEG이냐,HD 포토냐'를 놓고 나쁘지 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키그룹 애널리스트인 로라 디도는 그러나 "기업과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다른 MS의 소프트웨어처럼) HD 포토가 폐쇄적인 성격을 띠고 있어 상업용으로 보급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MS는 HD 포토와 호환되는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목하고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MS는 그러나 HD 포토를 가능한 널리 보급하기 위해 라이선스 조건을 완화해 HD 포토가 명실상부한 업계의 표준이 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어도비의 포토샵에서도 HD 포토 포맷으로 저장한 파일을 읽을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플러그인 기능을 발표했다.

이 소프트웨어의 사용자 버전인 베타판은 현재 MS 다운로드 센터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두 달 정도 뒤면 최종 버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MS는 또 기존 이미지를 HD 포토 이미지로 바꾸려는 사람들을 위해 변환 툴을 공개할 계획이다.

MS는 현재 대만계 프로세싱 센서 설계회사인 선플러스 테크놀로지, 노바텍, 대만계 카메라 회사인 어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등 여러 하드웨어 회사들이 HD 포토를 지원하는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HD 포토를 지원하는 최초의 카메라가 향후 1년이나 1년 반 뒤에는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S의 디지털 이미징 비즈니스 개발 이사인 조시 와이즈버그는 "요즘 카메라는 JPEG에 비해 훨씬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데 HD 포토를 지원하는 기능의 카메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1월 출시한 윈도 비스타에 윈도 미디어 포토란 이름으로 HD 포토 지원 기능을 포함했다.

앞으로 출시할 MS 오피스와 익스플로러에도 HD 포토 지원 기능을 포함시킬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