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업체인 팜(Palm)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플사에서 아이팟의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맡았던 스타 엔지니어 폴 머서(사진)를 영입했다.

팜은 머서가 독립해 창업한 인벤터사의 두 엔지니어와 함께 그를 영입했으며 회사 차원의 합병은 하지 않았다.

팜이 스타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4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고객들이 경쟁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제품을 더 선호하는 등 위기 상황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팜의 주가는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지난 1월9일 이후 5.7% 하락했다.

팜은 스타 엔지니어를 영입,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시장조사 회사인 IDC의 레이먼 리아마스 애널리스트는 "팜은 주력 사업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발전이 필요하다"며 "스마트폰인 트레오의 경우 너무 무겁고 크기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RIM의 경우 음악 및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블랙베리 펄'을 선보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 반해 트레오는 최근까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머서는 1987년 애플에 입사한 후 1994년 자신의 회사를 창업해 아이팟 디자인 작업을 했고 삼성전자의 뮤직 플레이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