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미국 자동차, 최후까지 남을 것"
기술사.건축사 자격증 상호인정 합의
서비스 유보 88개로 정리..방통융합은 난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나흘째인 11일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이번 협상이 끝난뒤 수석대표와 통상교섭본부장급의 고위급 협상이 2차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마지막까지 남게 될 쟁점은 우리의 농업과 미국의 자동차가 될것"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양국 정부는 이달 20일 전후로 고위급 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으로 남은 협상 단계가 3단계쯤이라고 설명했다.

2차례의 고위급 회의 뒤에는 양국 정부의 검토와 결정 과정이 남아있다.

그는 한미FTA가 낮은 수준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이미 관세 개방안은 즉시 철폐가 85% 수준이고 3년내 철폐까지 합치면 90%를 넘는다"며 다른 FTA에 못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비스나 지적재산권, 투자 등 분야도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농업과 관련, "미국이 원하는 핵심은 쇠고기"라며 "쇠고기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농업 부분에서는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쌀과 쇠고기 이외 민감품목으로 오렌지(감귤), 사과, 배, 돼지고기, 양파, 꿀 등을 들었다.

그는 자동차와 관련,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하면 가장 좋다"고 전제한뒤 "3년내 철폐도 조기철폐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즉시 철폐에 대한 우리측 요구의 관철이 쉽지않은 상황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서비스와 관련, "정부조치에 대한 서비스 유보 항목은 우리가 법률, 회계, 택배, 방송통신 등 88개이고 미국은 전파, 해운, 원자력, 어업, 군수 등 19개"라고 설명한뒤 방통융합을 뺀 88개 대부분이 현행 제도를 후퇴시키지 않는 쪽으로 의견접근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직 자격증 상호인정에 대해 "기술사와 건축사는 합의된 상태고 앞으로 총 4∼5개까지 인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투자자-국가간 소송제(ISD)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고 무역구제는 말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최종 협정문 공개 시점과 관련해서는 "4월초이후 6∼8주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