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는 5월께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유럽 내 생산거점으로 부상한 폴란드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LG그룹의 '유럽 시장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출장이다.

구 회장은 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투명사회협약 보고대회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반기 내에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LG필립스LCD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지은 LCD 모듈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후 유럽지역 사업전략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LG필립스LCD의 모듈공장은 이미 완공돼 시험 가동을 시작했으며 유럽연합(EU) 행정부의 준공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이르면 5월 말,늦으면 7월께 공식 준공 행사가 열릴 전망이다.

구 회장의 폴란드 방문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루자의 LG전자 복합 가전공장 준공식과 10월 일본 방문 이후 7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최근 들어 이뤄진 두 번의 출장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 방문인 셈이다.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한 구 회장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방문에 맞춰 유럽 내 LG법인들이 폴란드에 집결,전반적인 사업 현황을 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의 유럽 방문으로 LG필립스LCD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 경영진과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필립스의 뒤를 이을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는 일은 잘 돼가고 있다"며 "관심 있는 업체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 연말에 실시한 LG전자의 경영진 교체 인사와 관련,'인화의 LG에서 성과의 LG로 변화할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에 "원래부터 성과 위주로 인사를 해왔는데 회사 밖에서 온정주의라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