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증시는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주초에 코스피가 1370선까지 밀렸다가 다시 1420선으로 회복하는 아찔한 조정을 겪었다.

'폭락' 이후, 증시는 연 사흘간 상승하며 체력을 회복해 나갔고, 9일에는 하락으로 마감하긴 했지만 지수 낙폭이 0.31포인트(0.02%)로 미미한 수준이라 크게 부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중 등락이 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주에도 증시의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특히 9일 밤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는 9일 오전에 나온 증권사들의 데일리 리포트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사항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이날 ‘이제는 고용지표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일 미국 ADP고용보고서에서 신규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 9일 밤에 발표될 미국 노동부의 비농가 취업자수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증가 우려가 크다”며 “실업률이 높아지면 수입이 줄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악화되면 모기지 부실이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고, 이것이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9일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출렁였는데, 이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주 장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함께 다음 주 중에 발표될 미국 물가관련 지표에도 주목해야 하고, 최근 유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유가 추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