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생활가전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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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생활가전사업에 진출,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제품을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판매한다.
9일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익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위가드(Weguard)'라는 브랜드로 생활가전 제품을 만들어 백화점 매장 외에 홈쇼핑과 대리점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대리점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통업체들이 식품,의류 등을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자체 매장 내에서 자사 브랜드(PB)로 판매해 오긴 했지만,전자제품 등으로 품목을 넓혀 자체 매장 외에 전국적인 판매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사업을 계열사인 현대H&S에 맡기기로 했다.
2002년 현대백화점에서 분리된 현대H&S는 연간 매출 3600억원에 달하는 기업체 특수판매 및 식자재 납품 전문 회사로,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전무가 최대주주(지분 21.3%)로 있다.
현대H&S는 청계천 세운상가의 일부 부동산과 서울 압구정동 금강쇼핑센터 등을 소유,지주회사 격인 현대백화점 못지않은 알짜배기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또 호텔현대,웰푸드,현대F&G,현대드림투어,호텔현대 경포대,드림에어웨이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H&S는 공시를 통해 차량판매·수리업과 통신서비스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H&S 관계자는 "생활가전사업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체 공장을 짓고 직접 제품 생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앞서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냉·온 정수기를 1개 품목씩 개발,OEM 방식으로 자체 매장과 계열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했었다.
시범사업을 분석한 결과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독자 대리점을 열어 전국적인 판매에 나서는 한편 제품 모델도 4개씩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비데와 공기청정기도 3개 모델씩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국에 70개 대리점을 세울 예정이고 내년에는 100곳의 대리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연수기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생활가전사업을 통해 300억원,내년에는 700억원,2009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이처럼 신규 사업에 나선 것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최근 일선에서 공식 은퇴하면서 경영을 총괄하게 된 정지선 부회장(35)이 '수익기반 강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지난달 그룹 정기인사 후 최근 그룹경영전략회의를 열어 다양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신규 사업 진출을 과감히 추진하도록 지시했다는 것.
정 부회장은 이와 함께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부문에 대한 청사진도 마련했다.
2005년 신세계 이마트 출신 임원을 스카우트해 대형 마트 시장 진출을 모색해 온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에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동시에 출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