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있다면 아마도 죽음,세금,그리고 와인 가격 상승이 아닐까 싶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겠으나 와인 애호가로서 매년 오르는 와인 값은 실로 두렵기만 하다.

와인,특히 고급 와인은 마진율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률을 큰 폭으로 초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Napa Valley) 지역의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은 대부분이 10만원 이상이다.

보르도(Bordeaux) 버건디(Burgundy) 지역의 와인은 말할 것도 없다.

이탈리아 바롤로 와인 또한 괜찮다 싶으면 앞서 말한 와인보다 값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무슨 법칙에 의한 듯 고급 와인의 가격 상승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은 와인 농장을 살 만큼 넉넉한 사람들이 와인을 제법 괜찮은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자들은 좋은 와인을 만들어 비싸게 팔겠다는 야망을 품고 좋은 포도밭을 산다.

유능한 와인 메이커를 고용하고 소량 생산의 유행을 따르며 유명한 건축가에게 멋진 와이너리를 부탁한다.

그리고 제법 무게 있는 병에 담아 팡파르를 울리며 론칭한다.

일련의 과정은 모두 엄청난 투자비를 요구한다.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다.

고급 와인 생산자들을 비판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래 왔다는 말이다.

고급 와인 생산자들끼리 경쟁이 심해지면 투자비는 증가하고 와인 값도 따라서 올라간다.

여기에 세금과 마진을 더하면 그야말로 입이 딱 벌어질 만해진다.

와인 생산지에서 와인을 살 때와 한국의 와인 숍에서 살 때의 가격을 비교해 본다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수입 상품인 데다 주류이기 때문에 세금이 높을 수밖에 없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수입상,도매상,소매상들이 얼마나 많은 마진을 붙이기에 원가의 두 배가 넘게 판매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와인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나름대로 항변하고 싶은 이유가 있겠지만 말이다.

필자 컴퓨터의 '즐겨찾기'에 자리 잡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네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현물 시장에서 와인 가격이 궁금할 때 한 번쯤 들어가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른바 자유 시장에서의 와인 가격을 알 수 있다.

국제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과 한국 시장에서 팔리는 가격을 알게 되면 적잖이 놀랄 듯싶다.

www.farr-vintners.com(Farr Vintners),www.bbr.co.uk(Berry Brothers),www.frw.co.uk(Fine and Rare wines),www.wine-searcher.com(Wine searcher)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소믈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