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잇따른 히트 모델의 등장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PDP 부문의 부진이 여전히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주가가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PDP 사업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9일 노무라증권은 "미국에서의 초컬릿폰 판매 호조로 휴대폰 마진이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지속적인 히트모델의 등장으로 이익 가시성도 강화되고 있다"며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다.

올해와 내년 휴대폰 영업마진 전망을 각각 4%와 4.1%로 상향 조정하고 이를 반영해 올해 주당순익 예상치도 각각 20%와 11% 올려잡았다.

노무라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이 가격 경쟁으로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지만 LG전자는 이러한 우려에서 비껴서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환율이 안정되고 있어 실적의 상승 가능성을 높여주며, 1분기엔 펀더멘털이 바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점쳤다.

PDP 사업의 매각 및 구조조정 가능성이 추가적인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의견 매수에 적정주가도 5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높여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모건스탠리증권도 LG전자가 여전히 디스플레이 관련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PDP 사업의 구조조정이 주가 재평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증권사는 LG전자가 세계적인 가전 및 휴대폰 업체가 될 수 있다면서 비중확대에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한편 메릴린치증권도 9일 LG전자의 PDP 사업 부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4분기 PDP 부문의 손실폭이 워낙에 커 휴대폰과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를 무색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PDP 사업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PDP 업황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의미있는 개선은 4분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

메릴린치는 "휴대폰과 가전 부문의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PDP 부문에 대한 우려가 전체적인 실적을 깎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바닥을 벗어나는 과정이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단기적인 이익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중립 유지.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