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학위밖에 없는 내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박사지도 과정을 맡기는 것을 보면 중국은 정말 무서운 나라라는걸 실감합니다."

지난 2월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고 강단(고려대 경영대학원)으로 돌아간 정덕구 교수(59)가 8일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대학원 초빙교수로 초청돼 오는 5월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중국 금융연구분야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인민대 재정금융대학원이 석사학위를 지닌 정 교수에게 박사과정 전공필수과목을 맡기기로 한 것도 놀랍지만 대우도 파격적으로 제시했다.

오는 12월까지 서울~베이징 왕복항공료와 전용 승용차,호텔 투숙비,5만달러에 이르는 강의료와 조교수까지 배정된다.

정 교수는 "이번 강의를 통해 받게 되는 5만달러는 중국에서 보면 엄청난 금액"이라며 "강의료 중 일부를 인민대학 장학금으로 돌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 영입에 공을 들인 인민대학 측은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 지난 30여년 동안 산자부 장관 등 경제관료로 활동한 정 교수의 경험과 한국의 금융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국제담당)로 뉴욕 외채협상을 주도한 경력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민대의 이번 결정은 정 교수를 영입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한국의 경험을 배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