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 프로정신이 부족하다. 자기 몸값 관리도 중요하지만 조직 전체를 생각하며 뛰는 진정한 프로가 돼야 한다."

김정태 대한투자증권 사장이 8일 증권업계에 '쓴소리'를 했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에 와 보니 자신이 맡은 영역에만 갇혀 회사 차원의 협력작업이나 조직적인 영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 놀랐다"며 "증권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직원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년간 은행 영업현장을 누볐던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대투증권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증권업계의 '몸값 거품' 현상도 비판했다.

회사마다 리서치 조직을 강화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지자 경력이 짧은 애널리스트들까지 거액의 연봉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리서치센터장급 일부 인력들은 자신의 팀원 상당수와 함께 옮겨오겠다는 제안을 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며 "향후 리서치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겠지만 젊은 애널리스트 위주로 영입해 교육시켜 장기적 안목으로 키워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하나증권과의 통합을 계기로 부동산 관련 상품과 개인용 채권 등을 앞세워 소매영업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소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