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의 1961년 작품 '시장의 여인들(24.9×62.4cm·변형15호)'이 25억원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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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7일 오후 실시한 경매에서 23억원에 응찰이 시작된 후 5000만원씩 값을 올리며 서너 차례 경합한 끝에 25억원을 써낸 서면 응찰차에게 최종 낙찰됐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2월 열린 경매에서 16억2000만원에 낙찰된 17세기 '철화백자운룡문호'였다.

'시장의 여인들'은 가난했던 시절 서민들의 모습을 박 화백 특유의 향토색 짙은 필치로 표현한 작품.이 그림은 1965년 주한 미군이었던 로널드 존스씨(66)가 박 화백의 다른 소품(변형2호)과 함께 320달러에 구입한 후 40년간 소장하다 2005년 한국인 컬렉터에게 12억원에 팔았고,지난해 또 다른 컬렉터가 19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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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05년 인사동 남경화랑 전시 때 '13명의 여인'이란 이름으로 한 차례 공개됐지만 그림속 여인이 12명인 것을 감안해 김순응 K옥션 사장이 작품 제목을 '시장의 여인들'로 바꿔 이번 경매에 올렸다.

이번 경매에선 또 김환기 '항아리'(65×80㎝)가 12억원에 팔렸고,이중섭 화백의 1950년대 작품 '통영 앞바다(39.6×27.3cm)'가 추정가(9억5000만~12억원)보다 다소 낮은 9억9000만원에 낙찰돼 이중섭 작품 국내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K옥션의 이번 경매 낙찰률은 83%,낙찰총액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