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개발의 주안점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머지않아 무공해 차량을 개발하겠다."(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

"환경을 위해 연료전지와 바이오 에탄올 등 대체 에너지 차량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릭 왜고너 GM 회장)

"배기가스를 줄여 디젤엔진의 친환경성을 계속해서 높여 나가겠다."(디터 제체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제77회 제네바 모터쇼의 화두는 단연 친환경이다.

모터쇼에 참가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번처럼 환경을 강조하는 모터쇼는 처음"이라며 "향후 3~4년은 누가 더 친환경적인 차를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 조류는 BMW의 브랜드 정체성까지 바꾸고 있다.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뉴 1시리즈 차량을 선보이면서 '연료 소비가 적은 역동성(efficient dynamics)'을 새로운 브랜드 가치로 제시했다.

그간 BMW가 강조해 온 '운전하는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연료 효율을 높임으로써 환경에도 해를 덜 끼치는 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 C220 블루텍(Bluetec)도 큰 주목을 받았다.

최고 출력 170마력,최대 토크 40.8㎏·m에 연비는 18.2㎞/ℓ에 이른다.

이전 모델인 C220 CDI에 비해 엔진 성능은 13% 향상됐고 연료 효율도 6% 높아졌다.

블루텍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존 디젤엔진인 CDI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80%나 줄인 새로운 엔진이다.

폭스바겐도 연료 효율성을 대폭 높인 파사트 블루모션을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차량)로 내세웠다.

파사트 블루모션은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g 줄어들었으며 연비는 19.6㎞/ℓ이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허용치를 20%나 줄인 '유로 5' 배기가스 규제 기준이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되는 등 유럽의 환경 관련 규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유럽 각국의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한 관계자는 "유럽의 일부 정부와 지자체는 단지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벤츠와 BMW가 대부분이던 기존의 관용차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로 바꾸고 있는 실정"이라고 최근 유럽의 분위기를 전했다.

제네바(스위스)=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