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의사진행발언 놓고 티격태격

국회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 열린 본회의 막판에 한나라당 이재웅(李在雄)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격한 말싸움으로 정회소동을 빚는 등 파행했다.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은 이날 상정된 안건 중 대한민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포괄적 경제협력에 관한 기본협정 비준동의안 등 6개 안건을 남겨둔 상태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웅 의원이 주택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여당 의원들을 비난하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 거친 표현를 사용한게 정회소동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지지율이 바닥에 떨어졌다.

부동산 정책을 망친 책임을 돌리기 위해 `대통령 니(너)도 탈당하라', `모든 장관들도 다 탈당하라'고 요구한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이에 발끈해 우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을 `니'라고 지칭한 부분 등을 문제삼아 단상 주변에 모여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임 의장이 오후 6시50분께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어렵다며 정회를 선포하자 우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키로 하는 한편, 이날 주택법 등 부동산 대책입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긴급의총을 열어 임 의장이 정상적인 의사진행 발언을 가로막는 우리당 의원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며 의장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가 속개되지 않으면 회의는 자동유회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