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가 26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1400선을 회복했다.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반등에 성공한 데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5700계약 넘게 사들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400선 회복을 반기면서도 '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 수준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 모습이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와 미·일의 금리 회의가 끝나는 이달 중순까지는 기간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떨어질 때도 쉬어간다

이날 상승은 글로벌 증시 조정의 일단락 여부를 떠나 패닉 심리가 진정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하루 만에 또다시 1400선에 올라서면서 이 선에서는 버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1월에 형성한 1350선에 대한 지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이 당장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발 악재로 시작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엔캐리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락할 때도 일직선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며 이날 상승을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해석했다.

그는 "지수의 급격한 하락은 다소 진정될 것이지만 지루한 기간조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증시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도 산적해 있다.

이번 급락의 진앙지인 중국에서 주요 정책을 결정할 전인대가 16일까지 계속되는 데다 19일부터 21일사이에는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120일선 지지 여부가 관건

기술적으로는 120일 이동평균선(1380)의 지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해 8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수차례 급락세로 돌아섰다가 120일 이평선에서 다시 반등에 나서곤 했다.

이번 급락장에서도 전날 120일 이평선 밑으로 밀렸던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며 다시 한번 지지선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1370~1380선이 무너질 경우 1350선까지 지수가 밀려날 수 있다"며 "일단 1차 지지선을 버텨낼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상승 여력도 높지 않은 만큼 당분간 1370~142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20일 이평선에서 일단 하락세를 저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기서 뚫리면 중장기 추세선인 1350선으로 저점을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1차 지지선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고 미국도 지지 권역에 도달하는 양상"이라며 "지지선을 지켜낼 경우 당분간 횡보장을 보이며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정환/고경봉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