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죄송해요.

휴대폰을 스튜디오에 두고 왔나봐요."

기분좋은 빅 스타일을 지어 보이며 슈퍼모델 박둘선이 성큼성큼 촬영 장소로 걸어 들어왔다.

무의식 중에 주위의 모든 시선이 그녀로 향한다.

새삼스레 그녀의 존재감을 느끼며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어내린다.

별다른 장식없이 그냥 블랙 하프 코트를 단추만 채워 입었는데 '간지(품,멋)'가 남다르다.

모델이란 정말 그렇다.

더구나 그녀처럼 10년 경력의 베테랑 모델들은 옷을 소화해 내는 능력이 남다르다.

말그대로 옷태가 다르고 옷을 돋보이게 하는 법을 알고 있으며,자신의 단점을 옷을 통해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어떤 헤어스타일이 가장 매력적이며 어떤 표정을 지어야 얼굴이 예뻐 보일지까지.슈퍼모델이란 호칭 외에 그녀에겐 방송 진행자,주얼리 디자이너,코스메틱 홍보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최근 자신의 주얼리 브랜드 DS.MARIE의 신세계 백화점 론칭을 앞두고 더욱 바빠졌다는 그녀.진정한 스타일리시함과 섹시함의 완성을 보여주는 슈즈의 디자이너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또한 3월 중순부터 방송될 올리브 네트워크의 뷰티 프로그램 시즌 2의 진행자로 낙점됐다.

얼굴만 예쁜 진행자이기보다 트렌드를 배우고 실천해 완성하는 아름다움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그녀.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주얼리,내가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갖는다는 건 정말 흥미진진한 일이에요."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하면서 그녀는 블랙 코트 속에 감춰진 몸매를 드러냈다.

와인컬러의 클로에 미니 원피스 아래로 그녀의 길고 곧은 다리가 시원스레 뻗어있다.

"클로에의 원피스나 니트는 여성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라인을 만들어줘요." 홍콩에 여행갔을 때 사왔다는 클로에는 이미 패션을 사랑하는 연예인들 뿐 아니라 20~30대 스타일리시한 여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브랜드.지금은 떠나간 디자이너 피비 필로의 여성스러움에 대한 스타일리시한 재해석 덕분에 의상과 백&슈즈까지 이미 팬층을 확보해 놓았다.

"자신의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되면 아이 쇼핑을 시작하세요.

잡지에 나온 마음에 드는 브랜드나 스타일을 점찍어 매장에 가서 직접 입어보고 판단을 내려보세요.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다 보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만드는 눈을 갖게 될 거예요."





[ '모델 스타일' 만들려면‥ ]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공하는 옷입기 전략의 기본은 '원 포인트 코디네이션'이다.

"레드 모자,그린 원피스,핑크 구두…. 세 가지 컬러를 혼합해서 입는다면 촌스럽겠죠?" 그녀가 말한 실패하지 않는 스타일링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역시 블랙 수트.점잖으면서 섹시하고 클래식하면서 시크하기 때문이다.

화이트 셔츠나 티셔츠에 청바지,그리고 멋진 스니커즈를 매치시킨 클래식한 캐주얼 스타일도 추천했다.

베이직한 의상에 주얼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주얼리를 매치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네크라인에 따라 목걸이의 길이감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브이 네크라인일 경우 짧은 길이 목걸이가 어울리고 라운드 네크라인엔 길이가 긴 목걸이가 어울린다.

"모델처럼 특별한 옷태가 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녀는 다섯 가지 방법을 알려줬다.

먼저 옷을 입었을 땐 어깨와 허리를 펴고 자신감 있는 걸음걸이를 갖도록 할 것.멋진 옷을 입었어도 자세가 구부정하면 라인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둘째 자신감있고 친절한 눈빛을 가질 것.옷을 입고 있는 사람의 매력이 스타일을 돋보이게 한다.

셋째 힙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 것.나이가 먹으면 처지게 되는 힙 때문에 팬츠나 스커트의 라인이 살아나지 않는다.

"다이어트요? 고구마와 닭 가슴살 먹으면서 열심히 근력 운동을 해보세요! 그러면 기초 대사량이 늘어나서 몇 달 뒤면 날씬한 몸매를 가질 수 있죠."

넷째 피부를 자외선에 너무 혹사시키지 말 것. 자외선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 노화를 불러오는 주요인이므로 스타일을 위해 매일 아침 SPF20 이상의 로션 타입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피부와 헤어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윤기 있는 스타일을 만드는 것.옷태가 훌륭하나 피부가 거칠고 머리 숱이 없다거나 빗자루처럼 뻣뻣하다면 2% 부족해 보일 게 틀림없다.

"자신을 향해 하루에 10번 이상 웃어줄 수 있는 건강하고 에너지를 넘치는 그런 삶을 살아 간다면 그게 바로 살아 숨쉬는 자신만의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방법이죠!"

활짝 웃는 그녀의 얼굴엔 나이를 알 수 없는 건강함이 묻어난다.

스타일 칼럼니스트 http://www.cyworld.com/venus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