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靑안보정책실장 美와 협의..6월설 대두

한국과 미국은 최대 현안인 북한 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문제가 큰 가닥을 잡게 되면 노무현(盧武鉉), 조지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회담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6월쯤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는 6월쯤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일각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다소 가변적이어서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미중인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2.13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면 북핵 문제에 새 전기가 마련된다"면서 한미간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가 해결됐고, FTA 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새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백 실장은 특히 "북핵문제가 올해 새로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전작권 등 한미 양자간 굵직한 현안들이 타결됐다"면서 "앞으로 한미 FTA 문제가 잘 진행되면 한미 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차원에서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를 했고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전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미국내 16개 정보기관을 총괄 지휘하는 국가정보국(NID)의 마이클 매코넬 신임 국장, 해들리 보좌관 등을 잇따라 만난 백 실장은 "이번 접촉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측의 강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그러나 "(미국측은)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북한에 적절한 압력도 행사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면서 "다만 이는 유엔 안보리 제재와는 무관한 것이며 이번 2.13 핵타결때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기 위한 미국 차원의 압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북 에너지 지원 부담 몫과 관련해 그는 "한국이 북핵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한의 초기조치 이행 유도를 위해 중유 5만t을 먼저 제공하지만 전체 부담은 총 100만t의 5분의 1인 20만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은 특히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와 관련, "김 부상이 오늘 이미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정부 당국자는 "1일 방미하는 것이 정확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1일 오후 뉴욕에서 반기문(潘基文)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