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이 뉴욕 증시의 변수로 등장했다.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인플레이션 우려감도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주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이번주에는 주택경기 인플레이션 제조업 등과 관련된 각종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경제지표가 과연 어떤 수준을 나타내느냐와 미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따라 뉴욕 증시의 궤적은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주택경기 및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다.

27일엔 '1월 기존주택 판매실적'이,28일엔 '1월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각각 발표된다.

올해의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라 특히 주목된다.

월가에서는 기존주택 판매실적은 630만채로 전달(622만채)보다 소폭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108만채로 전달(120만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수준이라면 주택경기의 바닥론에 더욱 힘을 실어줘 힘빠진 뉴욕 증시에 활력소가 될 공산이 크다.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가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뉴욕 증시엔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드리워졌다.

이런 우려감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지표가 오는 3월1일 발표된다.

FRB에서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기초적인 잣대로 삼는 '1월 중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그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PCE물가는 0.3% 상승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관측이다.

전달 상승폭(0.1%)을 웃도는 것임은 물론 FRB가 내부적으로 설정한 0.2%에서도 벗어난다.

이 수준으로 발표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쉽게 없애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28일엔 작년 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당초 3.5%로 발표됐던 성장률은 2.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이번주에는 이 밖에도 △1월 내구재 주문동향 및 2월 소비자신뢰지지수(27일) △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28일)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및 2월 자동차 판매동향(3월1일)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3월2일) 등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주 주목할 것은 버냉키 FRB의장의 발언이다.

버냉키 의장은 28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증언한 뒤 3월2일엔 스탠퍼드대에서 '세계화와 통화정책'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3월1일 워싱턴의 이코노믹클럽에서 강연할 폴슨 장관의 발언도 시장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주에는 보험사인 AIG 및 델컴퓨터와 대형 백화점체인인 노드스트롬 타겟 갭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