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35) MBC 아나운서도 프리랜서 대열에 동참할까.

지난해 10월 강수정이 KBS에 사표를 제출하고 DY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고 난 뒤 대표적인 스타 아나운서인 김성주 아나운서 역시 프리랜서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설 연휴 전부터 프리랜서 선언설로 방송계의 관심을 모은 김성주 아나운서는 아직 MBC에 사의를 밝히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성경환 MBC 아나운서 국장은 "김성주 아나운서가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사표를 제출하거나 구두로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23일 말했다.

성 국장은 "김성주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전환에 대해 회사 경영진이나 나와 상담하기도 했다"며 "본인의 판단에 맡길 문제지 회사가 나서서 만류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미 프리랜서 선언 여부로 이목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고민의 기간이 길어진다면 본인에게나 회사에게나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김성주 아나운서는 조만간 프리랜서 선언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이숙영, 백지연, 이금희, 손범수, 정지영, 박나림, 정지영, 강수정 등 방송사 아나운서의 울타리를 벗어나 방송인으로 신분을 바꾼 이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지만 김성주 아나운서는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후 독일 월드컵 축구 중계를 통해 큰 인기를 모았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재능을 보여 MBC내에서 단순히 '엔터테이너'라고만 볼 수 없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프리랜서 선언이 항상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아나운서의 경우 프리랜서로 전환한 뒤 인기 예능 MC를 비롯한 방송인들과 본격적으로 맞붙어야 한다.

또한 강수정 아나운서처럼 프리랜서 선언후 KBS내에서 조직적인 반기류가 형성돼 한동안 별다른 프로그램을 맡지 못한 경우도 생기고 있다.

게다가 인기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선언이 잇따르면서 방송사 스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희소성마저 몇 년새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각종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끼'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고 경제적인 면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랜서 전환은 스타 아나운서에게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 김 아나운서는 MBC 내부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아나운서로 꼽히지만 특별한 보상이 없는 가운데 연예인과 자꾸만 비교되는 상황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방송사 PD는 "방송사를 떠난 아나운서들이 이후에도 꼭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들이 아나운서라는 '프리미엄'을 떼고 유재석이나 강호동 같은 스타 MC들과 겨뤘을 때 밀리지 않을 만큼의 경쟁력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김성주 아나운서로서는 이미 프리랜서로의 변신에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거취 표명을 분명히 해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