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이 최근 정유업계에 대한 공정위의 과징금(526억원) 부과에 대해 "당혹스럽다"며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개최한 '기업의 탄소시장 참여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공정위가 구체적인 물증도 없이 정유사들의 담합을 규정짓고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유업계로서는 무척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셰브론사와 합작을 하고 있는 GS칼텍스의 경우 외국 협력사들의 오해를 살까 두렵다"며 "(공정위에 의해) 국내 정유업계가 마치 담합을 일삼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허 회장은 또 수출 비중이 큰 정유사들의 대외 신뢰도를 생각해야 한다며 "매출의 50% 정도를 수출로 일궈내는 정유사들은 대외 신뢰도가 중요한데,공정위의 이번 조치로 인해 업계가 큰 부담을 안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허 회장은 그러나 정유업계의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담합 자체가 없었다는 사실 규명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러 정유업체들이 이의제기나 행정소송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담합이 없다는 사실관계를 알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허 회장은 이날 오후 GS칼텍스의 파트너사인 셰브론사와의 이사회 개최를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허 회장은 이사회를 통해 셰브론사와 향후 투자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