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 저는 대기업 인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5년차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최근 보직순환 원칙에 따라 홍보부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까지의 업무에 만족하는 데다 앞으로도 인력관리 분야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인사발령에 불만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상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제 바람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요.

[ A ] 과거 기업은 모든 업무를 두루 잘 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를 선호해 왔습니다.

더구나 부서 배치에 대한 종업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순환보직이라는 제도를 통해 2년 혹은 3년 주기로 부서 이동을 실시하는 곳이 대부분이었죠.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경쟁력이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재에서 창출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종업원 개개인의 전문성도 점차 강조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커리어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말씀하신 대로 현재 인사부서에서 홍보팀으로의 이동은 개인으로서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게다가 5년의 경력은 인사부문에서 탄탄한 전문성을 확보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질문자의 경우 분명 인사부서에 남아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기업은 분명 개인만을 위한 조직은 아닙니다.

특히 이러한 직무에 관한 의견을 전달할 때 개인적인 감정과 생각은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 질문자께서 최대한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 관련 문제에 대한 제안을 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인사부에 남아 있음으로써 홍보부에서 일하게 될 경우에 비해 회사한테 어떻게 플러스가 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기업은 진정 이익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려할 것이고 만약 다른 계획이 있다면 당사자와 깊이 있는 대화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의견을 상사와 이야기할 때에는 우선 기업에서 보직 변경을 하게 된 경위와 목적 등을 충분히 듣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런 후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면 기업의 경영진 스스로도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항을 다시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이 과정이 합리적이라면 상사의 심기를 건드린다든가 하는 일은 없겠죠.현명하면서도 적극적인 의사 표현 역시 현대 직장인이 가져야 할 필수 능력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 잡코리아 성장전략본부 정유민 상무 >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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