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랠리에 한국 증시도 동참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2005년에 이어 리레이팅(재평가) 장세가 다시 한번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4.03포인트(0.97%) 오른 1465.41로 마감하며 역사적 고점인 작년 5월11일의 1464.70을 9개월 만에 뚫고 올라갔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잇따라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09% 오른 1만8108.7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1만8000엔대를 회복하기는 정보기술(IT)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5월 이후 6년9개월 만이다.

코스피지수 강세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소폭 순매도를 보였지만 최근 3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며 기관의 빈자리를 메웠다. 외국인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순매수한 주식은 무려 2조원어치에 육박한다.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펀드 환매에 따른 기관들의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글로벌 증시 동반 랠리에다 풍부한 유동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매수 우위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1년간 글로벌 증시의 강세 속에서 한국 증시만 유독 소외받아 아직도 국내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10배로 아시아 국가 중 최저 수준"이라며 "이 같은 저평가 매력이 외국인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며 글로벌 동반 랠리에 동참하게 만든 최대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 IT와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 경기가 살아날 경우 하반기 증시는 또 한 차례 강한 랠리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