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길게 보면 뛰는말 ‥ 짧게보면 처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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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여유가 있지만 1450선을 넘으면서 현금 비중을 늘린 투자자는 지금이라도 뛰는 말에 타야 할지,아니면 좀더 기다려야 할지 헷갈린다.
전문가들은 1차 목표지수를 1500선으로 보고 목표 수익률을 짧게 가져갈 것을 권했다.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1500선에 이른 후 쉬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이용해 주식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향후 증시의 주도주는 금융 소재를 중심으로 한 '뛰는 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정보기술(IT)주의 상승을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고 IT주 비중을 늘릴 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단기 눈높이 낮춰라"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국내 요인보다는 해외 요인에 의해 오른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1500선에 목표를 맞춰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1500선까지는 35포인트(2%) 남짓한 수준이어서 크게 먹을 게 없다는 설명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500선까지는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순환매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가고 목표 수익률을 낮춰 잡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길게 보면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증시의 동조화가 이뤄지고 있고 외국인이 수급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500선을 훌쩍 뛰어넘는 강세장은 한 차례 조정을 보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 "뛰는 말에 올라타라"
전문가들은 투자 기간에 따라 전략을 달리 할 것을 권했다.
홍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유동성에 의한 순환매라고 보면 그동안 상승폭이 부진한 업종이나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주와 조선 철강 등 소재주의 상승에 이어 IT 자동차가 반등하고 상승률이 미진한 업종이 뒤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보다 길게 보면 현재 뛰는 말에 편승한 매매를 권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주도주는 금융 철강 화학 조선주 등이 될 것"이라며 "IT주는 기술적인 반등으로 상승세를 거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올라가는 종목만 계속 오를 것"이라며 "금융주에 초점을 맞추고 IT주는 단기 거래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센터장도 "IT 자동차는 2분기 조정을 보인 후 사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그동안 상승률이 미진한 종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IT 매수를 적극 권했다.
장 사장은 "전기전자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해 금융주 내에서는 증권주가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