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자동차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22일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지수보다는 압축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OSCO나 대형 은행 등 선도주들 위주로 주가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들보다는 대형 우량주들로 투자 대상을 압축할 것을 권고.

이 연구원은 "IT 업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하긴 하지만 IT보다는 은행과 건설, 자동차 등 내수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주들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건설주들은 분양가 공개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으론 내수주들이 좋지만 순환 장세 차원에서 IT나 자동차 업종에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상승이 이루어지기 위해선 이들 수출주의 강세가 뒷받침돼야만 한다"고 언급했다.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는 은행의 경우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자동차와 IT는 턴어라운드주 개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으며, 조선주 역시 유망 업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승우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이 변곡점에 있다는 점에서 큰 종목이 먼저 가고, 방향성이 결정된 후에야 중소형주들의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나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때 내수주보다는 수출주쪽이 유망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환율 부담이 줄어들고 글로벌 경기가 연착륙 분위기를 이어가는 등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어서 수출주들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금융이나 산업재 등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아진 상태라는 점, 이익 성장 모멘텀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 등에서 IT와 자동차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IT의 경우 계절적 효과가 반영되면서 휴대폰과 LCD가 먼저 반등할 수 있고 반도체가 따라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가치주나 내수 소비주들 보다는 성장 대형주와 수출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철강, 유화, 해운, 조선 등 대형 업종들에 대해 차익 실현 보다는 장기적 시각에서의 긍정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내수 성장형 업종인 금융과 인터넷 역시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은행의 경우 아시아 은행주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권의 경우 증시 활황의 수혜가, 인터넷주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돋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기술적 반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과 더불어 가격 매력이 증가하는 제약주들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