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과 주식 중 어느 쪽이 투자대상으로 유리할까.

고도의 투자기법을 익히지 못한 보통 사람에게는 부동산이 역시 안정적인 투자대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21일 캐나다 일간지 밴쿠버 선이 보도했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UBC) 경영대학원의 수어 솜머빌 교수는 1979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에 걸쳐 캐나다 주요도시의 주택 구매자와 주식시장(TSX) 투자자의 기대수익을 조사한 결과 주택 구매가 좀 더 안전한 투자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주택담보 융자를 받아 집을 산 구매자가 상환금을 내면서 주택가격 상승으로 얻은 수익과 같은 시기에 세를 얻어 월세와 융자 할부금과의 차액을 주식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을 비교했다.

그 결과 밴쿠버의 경우 주택 구매자와 주식 투자자의 수익이 거의 일치했으며, 토론토와 캘거리에서는 집 구매자의 수입이 앞섰다.

에드먼턴ㆍ몬트리올ㆍ핼리팩스의 경우 주식 투자자가 20% 가량 수익이 높았다.

솜머빌 교수는 "세입자가 주식투자를 통해 집 구매자와 비슷한 수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려면 상당한 투자기법을 갖추고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사면 이사 걱정없는 안정적인 주거환경이 주어지고, 세를 얻으면 현금 유동성과 투자의 다양성이 가능해지는 등 각각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 뒤 "그러나 편의성과 안정성 면에서 역시 주택 구매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자본이득에 세금이 부가되지 않으며, 융자 할부금을 내면서 강제적인 저축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주택 구매가 유리한 점으로 꼽았다.

솜머빌 교수는 "투자로서 주택 구매의 이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베이비붐 세대가 사망하면서 매물이 많이 나와 집값을 떨어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캐나다의 주택시장은 이민자 유입과 자식 세대의 수요로 인해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오룡 통신원 or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