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주식형펀드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회복하자 일부 거치식 투자자를 중심으로 환매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며 방향성을 분명히 할 때까지 환매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주식형펀드에서 7105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기간에 해외 주식형펀드로 6400억원가량 순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실제 1조3500억원 가량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투신권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다.

투신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1조4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주식형펀드 환매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조1000억원 이상 순매수해 투신이 판 주식을 대부분 받아갔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지수 1350선 이상에서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지수가 1400선을 넘어서자 환매 욕구를 느끼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1420∼146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경우 환매가 지속될 것이며 위나 아래로 박스권을 이탈한다면 펀드로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