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동안 영국 더 타임즈지에서 현대차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일부 딜러망을 인수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현대차의 클라이슬러 인수 가능성과 이에 대한 평가 등을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현대차와 관련된 더타임즈 보도내용 얘기해달라. 영국의 더 타임즈는 금융계 고위 인사를 인용해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중국의 체리 등이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타임즈는 GM과 현대차가 클라이슬러 인수전의 선두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현대차는 크라이슬러의 딜러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크라이슬러는 최근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가 확대되자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인수 9년 만에 손을 떼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크라이슬러는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가 처음으로 빅3에서 밀려나 4위로 추락했으며 유럽시장에서도 일본 토요타에 밀리는 부진을 보여 지난해 1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의 클라이슬러 인수설에 대한 현대차 입장은 어떤가. 현대차 측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크라이슬러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며 현재 그럴만한 여력도 없기 때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현대차는 우선 내수 부진과 노사 문제 등은 당장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가 쌓여있고 환율 리스크에 따른 해외 경쟁력 약화 등도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할 처지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해외 생산 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대규모 자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을 비롯해 중국 인도 제2공장, 체코 공장 등 세계 곳곳에 공장을 신증설하고 있어 수조원대의 자금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 클라이슬러 인수설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시장 전문가들도 현대차의 크라이슬러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당면한 현안을 처리하기에도 벅차기 때문에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해외공장 확대를 위해 앞으로 2~3년간 수조원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점에서 클라이슬러 인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차그룹이 해외설비를 공격적으로 확대했고 기아차 정상화 부담이 있어 크라이슬러를 인수할 만한 여유가 없어보여 크라이슬러 인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라이슬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크라이슬러 인수에 따른 판매망 확보나 브랜드 개선 효과는 기대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증권사들의 현대차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현대차의 크라이슬러 인수 가능성은 낮지만 경쟁업체의 부진 측면에서 현대차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최근 대두된 현대차에 대한 LBO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현대차 주가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 7만1300원과 기존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만일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를 위해 현금을 쓴다면 목표주가를 7만7700원까지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르덴셜증권도 현대차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6200원에서 7.3% 올린 8만18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환율을 평균 929원 가정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4.7%로 전망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주가는 수익성보다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며 이를 주목해야한다고 내다봤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