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로맹) 사건의 총책으로 지목돼 옥고를 치렀던 백태웅 변호사(44)가 캐나다 유일의 한인 법학교수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로맹 중앙상임위원장으로 1992년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에서 사형 구형에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았던 백 교수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법학대학원(로스쿨)에서 한국법과 '아시아의 법과 인권'이라는 정규 강의를 맡고 있다.

18일 캐나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그는 최근 토론토 메트로홀에서 열린 한인 법대생 컨퍼런스에 초청 연사로 참석해 한국 근대역사와 발전,한·캐 관계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1999년 사면복권 후 미국으로 건너간 백 교수는 노트르담대 로스쿨 졸업 후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동아시아법학 객원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중 UBC로부터 한국법학 강의를 맡아보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밴쿠버로 향했다.

백 교수는 "누구나 사회적 요소의 영향을 받고 살아가지만 선택은 개인의 자유"라며 "나는 태어날 때부터 운동가는 아니었으며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당시 사회에 필요하다고 믿었던 일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