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소아우울증은 약물치료가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천식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처럼 치료를 멈추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최근 서울 강남 일부 학부모들이 ADHD치료제를 '머리 좋아지는 각성제'로 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 아래 치료가 진행돼야 부작용이 없다.
[건강한 인생] 주의력 결핍장애(ADHD)ㆍ우울증 가진 우리 아이 치료법은
◆ADHD치료제 집중력 주의력을 강화

ADHD치료에는 50년 이상 사용돼온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제제가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받아 1차 치료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 약물은 뇌내 주의력을 관장하는 부위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강시킨다.

이 약을 복용한 어린이의 3분의 2가량이 증상 개선을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고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작용시간에 따라 속방형,중간형,서방형으로 나뉘며 치료만족도가 다소 달라질수 있다.

2001년 미국 교육부와 국립정신보건원(NIMH)이 공동 주관한 연구에서는 하루 12시간 동안 작용하는 서방형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부작용 우려 오남용 삼가야

집중력강화 ADHD 치료제는 '진화된 각성제'라고 볼수 있다.

1980년대 대입준비생들이 몰래 먹던 암페타민 성분 각성제가 약물중독 오남용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듯이 메틸페니데이트도 약간의 부작용을 안고 있다.

메틸페니데이트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식욕저하,수면장애,체중감소,짜증,두통,안절부절하지 못함,위축감,복통 등이다.

좀 더 보기 드문 이상 증상으로는 입마름,어지러움,일시적인 틱장애(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빠른 속도로 리듬감 없이 반복해서 움직이거나 소리를 냄),반동현상(약물을 끊었을 때 갑자기 활동량이 많아지거나 기분이 악화되는 현상) 등이 있다.

천근아 관동의대 명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경험많은 전문의가 문진을 통해 ADHD를 정확히 진단하는게 치료의 기본"이라며 "집중력강화 치료제를 ADHD어린이에게 쓸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가 복용할 경우에는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렇다할 증상이 없는데도 단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집중력강화제를 장기간 복용시킨다면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고 결과적으로 아이를 망칠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우울증 치료제 6개월 이상 투약

소아우울증은 성인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재발이 잦다.

따라서 호전된 후에도 재발방지를 위해 약 6개월간 약물치료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

약물의 이른 감량 또는 복용중단이 증상의 재발 및 만성화를 유발하는 경우가 흔하므로 복용 중단 시기는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는게 바람직하다.

소아우울증 치료제는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을 증강시켜 우울증 개선 효과를 보인다.

현재 처방되고 있는 항우울제는 대체로 환자의 70% 이상에서 증상을 호전시킨다.

프로작(한국릴리),팍실(GSK),졸로푸트(한국화이자),이팩사(일동제약),렉사프로(환인제약)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은 "소아청소년은 조울증(극단적으로 좋은 기분과 우울함이 교차되는 정신질환)의 초기증상이 우울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45% 정도 된다"며 "우울증과 조울증은 치료약물이 다르기 때문에 경과를 살펴가며 약을 달리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