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으로도 20일 지수 이동평균선과 60일선 골든크로스가 임박한 데다 상승 추세 전환의 신호인 '3중 바닥형' 모습도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아 전 고점을 단번에 넘는 강한 상승보다는 1400선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적 긍정 신호 잇달아

코스피지수가 사흘 연속 급등하면서 증시에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횡보하던 60일선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튼 데다 이달 말 20일선이 60일선을 뚫고 올라서는 중기 골든크로스도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5-20-60-120선이 모두 정배열돼 상승 추세의 모습을 완전히 갖추게 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20-60일선의 골든크로스는 10번 발생했다.

5번은 3~5개월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져 평균 26.78% 뛰었다.

나머지 절반은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여 평균 주가 상승률은 10% 안팎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3중 바닥을 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3중 바닥형'은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꼽힌다.

강문성 한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 흐름은 작년 최고치 달성 직전 3중 바닥과 유사하다"며 "해외 증시 강세와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는 점도 중장기 상승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 고점 돌파엔 에너지 축적 과정 더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바로 전 고점 돌파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에너지 부족을 전 고점 돌파의 가장 큰 장애로 꼽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팔자' 호가에 체결되는 거래 건수가 '사자' 호가에 체결되는 건수보다 많으면 매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팔자호가에 체결되는 거래가 늘며 매수 에너지가 강화되고는 있지만 전 고점을 넘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상승 동력이 부족한 점도 한 이유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에다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도 아직 부족하다.

함성식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주도주의 경우 20% 정도 오른 데 따른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지수 부담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지수의 박스권 저점이 1350선에서 1400선으로 올라온 데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달 19일 중기 데드크로스 발생 이후 한 달여 만에 골든크로스를 시도하는 건 강한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0일선이 지나는 1400선 초반에서 추가적인 지지를 확인하고 다시 한번 반등하면 전 고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적으론 3월 전 고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에는 1500선 중반이 목표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