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태양열 원자력 등을 이용하는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대구·경북지역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경주 양성자가속기 건설 예정지까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동해안 에너지벨트 조성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들이 대구 구미 김천 등을 근거지로 해 관련 제품 개발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에너지 관련 기반시설이 들어서는 동해안 에너지벨트가 에너지 설비 및 제품 생산 지역인 대구~구미~김천 벨트를 지원하는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태양열 전지셀 제조업체인 미리넷솔라는 오는 5월께 공장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에 나선다.

성림첨단산업은 미국에서 산업용으로 쓰이고 있는 용융탄산염(MCFC) 타입 연료전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대구 인근 경산에 자리한 에타솔라가 솔라셀(태양열 전지) 모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오선은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

김천에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들이 입주를 준비 중이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업체가 밀집한 구미에도 LG그룹이 솔라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250㎾급 발전용 연료전지 3대를 설치했다.

또 포항산업과학원에 발전용 연료전지 자체 개발을 위한 실험동을 지난해 준공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연료전지 산업과 원전 폐열 및 재생에너지 발전을 이용한 수소생산 파일럿 플랜트 건설사업 등을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지역 에너지산업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5월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그린에너지 엑스포'는 세계 최대 솔라셀 생산국인 독일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참여키로 했다.

일본 미국 등의 세계적인 차세대 에너지 기업들도 잇따라 참여 의사를 밝혀 오면서 일약 세계적인 전시회로 부상하고 있다.

박상민 대구엑스코 전시팀장은 "참가 업체들 중 일부는 국내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원자력과 풍력,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산업벨트 조성사업 용역을 6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 경주 방폐장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지역을 계기로 에너지·환경 기업도시,기술연구센터 등을 조성하고 포스텍과 양성자가속기 등을 이용한 에너지 신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담부서를 최근 신설했다.

동해안 에너지벨트 구축을 위한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부시장이 직접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

현재 3~4개 외국 기업들과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