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연애를 하다 남자친구가 '서로의 목표에 매진하자'는 말로 이별을 알려왔습니다.

이후 저는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난 후 그가 장문의 이메일 편지를 보내왔고 이것을 계기로 다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헤어질 때와는 달리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 간섭하지 않기는 하지만 한 번 배신을 당했던 저로서는 솔직히 큰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가끔은 쉽게 떠나가고 또 쉽게 돌아오는 그에게 다짐을 받고 싶기도 하고,일이 더 중요해지면 다시 나를 버릴 것인지 묻고 싶기도 합니다.

예전 일을 덮어둬야 하는지 아니면 무엇인가 분명하게 얘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코치='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발 오므리고 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못이 있으면 미안함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이 님이 과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더 미안함을 느끼며 잘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렵게 다시 만난 사이니만큼 앞으로를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왜 떠났냐'는 말보다 '이제는 힘든 일이 생겨도 끝까지 내 손 잡아줄 거지'라는 식으로 미래를 염두에 둔 약속이 더 좋습니다.

이런 말 속에는 힘든 일이 있을 때 떠난 남자친구의 행동을 님이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잘해 보자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은 님이 무조건 이해하고 기다리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같은 잘못을 두 번은 하지 말자고 생각할 것입니다.

남자의 경우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속죄하고 있는데 여자가 자꾸 과거 일을 언급하면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님이 그분과 진지한 만남을 이어 나갈 것이라면 과거 일에 대해서는 분명하게,그러나 오래 끌지 않고 빨리 매듭을 지으십시오.

도움말=최윤정 '좋은만남 선우' 수석 데이트코치 www.datecoach.com

정리＝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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