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우려에 엔화 약세, 글로벌 긴축 우려 등 곳곳에서 터져나온 악재로 12일 코스피 시장이 급락했다.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 사이에선 보유 종목의 손바뀜이 활발했고, 일부 주가가 오른 종목들에 대한 차익 실현 움직임도 계속됐다.

동부증권의 이윤하 부장은 3만2400원에 사들였던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대로 밀려남에 따라 전량 매도했다. 하지만 이후 3만600원에 1000주를 다시 사들였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가 집중되며 각각 2% 넘게 하락했다.

지난 주말 美 마이크론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한층 더 짓눌렀다.

국내 전문가들은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며 IT주를 점진적으로 사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는 등 업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나빠 아직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CJ투자증권 김동욱 과장은 동양메이저와 광주신세계를 팔고 쌍용차를 3000여주 사들였다.

동양메이저의 주가는 매입 당시보다 올라 차익을 남겼지만 광주신세계는 손실을 봤다.

지난주 오랫만에 나온 매수 의견에 반짝 급등세를 보였던 쌍용차는 신용등급 하향과 국내 SUV 시장의 경쟁 격화 전망 등에 밀려 나흘째 약세권에 머물렀다.

교보증권의 홍길표 차장은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인 STX엔진에 대해 차익 실현에 나섰고 효성을 500주 더 사들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김선운 연구원은 에이디칩스와 플랜티넷 전량을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 이익을 챙겼고, 티모와 이지그린텍을 새로 사들였다.

이지그린텍은 컨설러데이티드싸이언스코프 등이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한가로 솟구쳐 올랐다.

컨설러데이티드싸이언스코프는 우회상장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최유신 前 리타워텍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스팩맨그룹의 100% 자회사.

최유신 회장은 신종 M&A 기법 등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한때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이후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한국을 떠난 인물이다.

최씨가 20개월여만에 다시 같은 기업의 주요 주주로 코스닥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행태나 지분 매입 사유 등이 불분명하다는 점 등에서 일단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이 밖에 김종국 한화증권 부지점장이 오리엔트바이오로 차익을 남겼지만 한미반도체는 매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 손해를 봤다.

메리츠증권의 천충기 부지점장은 미디어코프를 여러 차례에 나눠 분할 매수했고 현대증권 정민철 과장은 한솔제지를 털어낸 대신 금호석유를 추가 매수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