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자동차는 자동차 생산능력에서 도요타자동차에 한참 처지는 세계 7위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 못지않게 뉴스를 많이 탄다.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2월5일자)도 '혼다의 독창성'을 커버스토리로 실었다.

'엔진의 혼다'라는 명성을 지키기 위해 늘 새 기술을 추구하는 이 회사의 후쿠이 다케오(福井威夫) 사장(사진)이 표지 전면을 장식했다.

후쿠이 사장을 도쿄 아오야마 본사에서 만났다.

-도쿄에 이웃한 사이타마현에 새 공장을 짓는다고 들었다.

"현재 국내 생산능력이 130만대지만 1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론 400만대에서 450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산공장의 혁신이다.

사이타마현 공장은 오래됐다.

공장을 혁신하기 위해 새로 짓는 것이다."

-닛산자동차의 수익이 급감했다. 닛산 쇼크로 불릴 정도다. 의외라는 반응이었는데.

"(다른 일본자동차회사와 달리 닛산은 작년 10~12월 순익 22% 감소) 쇼크라고 말하지만 오래 전부터 예상했었다.

자동차산업에서 급격한 확대는 없다.

조금씩 확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생산능력을 넘는 판매 확대나 개발능력을 넘는 생산 확대는 바람직하지 않다.

닛산처럼 판매대수 지상주의는 곤란하다."

-혼다는 2006 회계연도에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예상하는가.


"매출 11조100억엔,영업이익 8200억엔에 당기순이익은 5600억엔으로 잡고 있다.

매출 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그렇게 많은 수익을 내면 근로자들에게도 혜택을 나눠줘야 하지 않겠나.

"임금을 너무 억제하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

노조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월급은 가능하면 물가 상승을 고려해 결정한다(일본의 물가상승률은 1%가 안 된다).보너스는 이익과 비례해 정한다."

-노조가 무리하게 인상을 요구하면 어떻게 대처하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니 노조에 최대한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다.

'회사는 회사고 노조는 노조'가 아니라 일심동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녹아들어가 버리면 안 되지만 대립구조가 돼서는 곤란하다.

끈기를 갖고 노조를 이해시킨다."

-혼다와 생산능력 순위를 다투는 현대자동차는 매년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는데.

"자동차산업에선 회사와 노조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품질 좋은 차를 만들 수 없다.

일본기업의 노조원은 생산현장의 문제점을 스스로 잡아내고 개선을 제안하기 때문에 경영에 플러스가 된다.

파업은 고객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수단이다.

혼다의 경우 회사도 노조도 고객을 우선하기 때문에 파업은 생각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인도 공장에서 파업이 있었다.

왜 그렇게 됐는지,사전 조치를 어떻게 했으면 막았을 것인지 반성하고 있다.

파업을 해 이익을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자동차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는가.

"강한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원화 강세가 계속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을 많이 하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해외 생산을 늘리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 세계 시장을 상대로 돌파구를 열 도전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도요타가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에 참가하는 것과 같은 정도의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때다."

-중국자동차 회사들이 값싼 차를 앞세워 도전하는데.

"그런 차가 선진국에 수출되지는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들은 선진국 차를 복사한 것처럼 조잡하게 만들고 있는데 국제경쟁력은 없다.

자동차는 싸다고 잘 팔리는 상품이 아니다.

가격 대비 품질(Value for money)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