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에 이어 농협과 수협도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렸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려왔던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정기예금과 청약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씩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1년짜리는 4.8%에서 4.9%,청약예금 1년짜리는 3.8%에서 4.1%로 인상됐다. 농협은 또 다음 달 말까지 1000만원 이상(법인 1억원 이상) 예금고객에 대해서는 연 5.1%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타 은행의 움직임과 최근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수협도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올리며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따라 1년제 정기예금은 4.7%에서 4.9%가 됐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올려왔던 저축은행들은 중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연말 특판 경쟁도 끝난 데다 대출 수요가 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5.6%에서 5.5%로,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를 5.7%에서 5.6%로 각각 0.1%포인트 내렸다. 인천에 본점을 둔 모아저축은행과 신라저축은행도 1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내렸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특판예금의 만기가 몰려 금리가 올랐다가 연초가 되면 다시 떨어졌는데,올해는 저축은행 간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져 금리 인하 시점이 다소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