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도서관 공익요원 복무…검색대 피하기 `능숙'

서울 관악경찰서는 12일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노트북과 고시서적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사법고시 준비생 문모(33)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9일 오전 4시께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노트북을 훔치는 등 2004년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대 중앙도서관에서 노트북과 전자사전, 고시서적을 비롯한 책 300여권 등 1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04년부터 2005년 사이 자신의 근무지에서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도난 검색대를 비켜가는 수법으로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서울대 중앙도서관을 상대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중이며 문씨가 훔친 책에 적힌 학번과 연락처 등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찾아 도난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문씨는 경찰에서 "2001년과 2005년 사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하기도 했지만 계속 낙방하면서 새로 책을 구입할 돈이 궁해졌다"며 "인적이 뜸하고 감시가 소홀한 새벽 시간대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