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이 11일 야간에 미사일 요격 시험을 전격 실시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밤 요격 미사일인 헤츠(애로우ㆍ화살)를 이용해 고고도 항공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텔아비브 남쪽 상공에서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이번 시험은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 공격을 상정해 실시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미사일 요격 시험을 한 것은 미사일 방어망이 완벽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발표한 2005년 12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1988년부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 구축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3년 간은 미국이 비용의 80%를 댔지만 그 후로는 양국이 절반씩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년 걸프전 때 이라크로부터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은 애초 이라크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망을 구축했으나 2003년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이란의 공격을 상정해 방어망을 재정비해 왔다.

이스라엘은 자국을 주적으로 여기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추구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5년 8월 취임한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파괴를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걸프 해역 군사력 증강에 맞서 최근 군사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미사일 요격 시험을 함에 따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