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라오스의 꿈입니다. 한국은 30~40년 전만 해도 라오스와 똑같은 가난한 나라였지만 우수한 인적 자원을 길러내는 데 성공해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라오스도 한국과 같은 길을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루앙프라방 국립대학이 오는 7월 설립되면 초대 총장이 될 예정인 수파노봉 대학의 캄페이 시사반 총장(53)은 한국 사람들을 '스승'이라고 얘기한다.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현대식 대학을 세울 수 있었고 대학의 발전 방안에 대한 노하우도 얻었기 때문이다.

시사반 총장은 "대학은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고 인재를 길러 내야 한다"며 "한국 대학들과 정부 기관으로부터 대학 운영 노하우를 배운 만큼 새로 문을 여는 대학이 이와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7만6000평에 32개 건물이 들어서는 신설 루앙프라방 국립대학엔 수파노봉대가 갖추지 못한 실습 시설들이 두루 갖춰져 있어 이공계 핵심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새로 신설되는 공학과 건축학과 등 첨단 분야 학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오스 정부가 이번 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시사반 총장은 "한국의 정부 대학 기업들이 대학 건설과 커리큘럼 지원 사업을 수행한 후 중앙 정부의 수파노봉대 예산이 15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늘었다"며 "라오스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아닌 고등교육 기관의 설립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은 한국처럼 되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